cheap thrill 1 코끝이 아리다. 매캐한 연기 덕분에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폭음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기도 한데, 아까의 폭발로 귀가 먹먹해져서 땅이 웅웅 울리는 듯 한 느낌으로 폭발이 계속 되고 있음을 예측했다. 간신히 확보한 시야는 고작 해봐야 1,2m범위. 그마져도 황무지가 된 땅에서 지표로 삼을만한 것은 시민들이었던 고기 조...
BGM :: Chopin - Nocturne op.9 No.2 https://youtu.be/9E6b3swbnWg 우리가 재로 돌아갈 때, 너는 어떤 표정으로 나를 바라볼까. 나는 쏟아지는 별 아래서 너를 바라보며 우리의 져가는 날들을 하나하나 꼽아보았다. 세상은 범람하는 별들 아래서 이리 저리 얽힌 사람들로 곳곳이 떨리고 있었다. 나는 나를 지나쳐가는 너...
어느 파티에서 일어난 기묘한 이야기 上 T가 오랜만에 전화를 걸어왔다. 저택에서 파티를 여는데 참석해줄 수 없냐는 말을 전하며 아내의 안부를 물었다. 나는 흔쾌히 가겠다고 말하고는 아내는 잘 지내고 있다고 대답해주었다. T는 우리가 오랜만에 만나는 것이 아니냐며 즐거운 듯 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나는 덩달아 들뜨는 마음에 그날 만나지 않는다면 우리가 얼...
그 여름, 열기. :: 더위. 기숙사 옥상에 올라섰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정원 가운데 위치한 분수대였다. 대리석을 잘 깎아 만든 분수대에서는 늘 물이 뿜어져 나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져 내렸다. 그 분수대 주위에서 나는 훈련을 하고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를 어쩔 줄을 몰라 하다 샤워장으로 향했다. 아무리 시원한 물에 몸을 적셔도 열기가 가실 줄...
밤은 길고, 낮은 짧았다. 나는 정처 없이 거리를 떠돌다 수많은 브라운관 앞에 멈춰 섰다. 올마이트, 귓전을 울리던 그의 믿음직한 목소리는 이미 유언이 되어 세상을 주물거리고 있었다. 뉴스는 저마다 그가 어떤 최후를 맞이하였는지에 대해 추측하기 바빴고, 사람들은 자신들이 생각했을 때 가장 그럴싸한 최후를 그리며 알 수 없는 흥분을 느끼고 있었다. 그 중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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